지난 토요일은 2년에 한 번 있는 대장암 정기검진 때문에 Life Lab을 방문했다.

집에서 걸어서 약 40분 걸리는데 1시간 30분 전에 집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있는 토요마켓을 들렀다가 갔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20분정도 기다리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까 뒷동산에 야생화가 피어 있는 모습이 보여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야생화를 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갔다.

약 20분정도의 시간이 있는거다.

대기실에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약 15명정도의 사람들이 누구도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

여기서 저 사람들처럼 의자에 앉아서 기다릴것인가

잠시라도 밖에 나가서 꽃들과 얘기하고 올 것인가?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전자를 선택한 것이고 나는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여유롭게 조그만 뒷산에 올라서 바위에 앉아 꽃을 보며

찬양을 조용히 한곡 부르고 잠시 기도한후 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듣고

약 5분전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딱 2분전이다.. 바로 잠시후 내 이름을 부른다.

짧은 15분의 시간을 나의 마음에 기쁨으로 채웠다.

 

돌아오는 길에 교회 여자구릅 리더 셰롤네 집에 잠깐 들러서 뒷마당을 구경했다.

이틀전에 셰롤이 우리 레스토랑 들러서 잠깐 인사하러 왔다고 하면서 인사하고 갔었다.

코로나로 2년동안 집에서 일했는데 이제 다운타운에 출근을 다시 하게 되었고  

마침 우리 레스토랑 근처를 지나는길에 인사하러 왔단다.

셰롤은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있으며 뒷마당을 예쁘게 가꾸어 놓고 살고 있다.

지난번에도 잠깐 들러서 인사했더니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뒷마당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잠시 얘기를 나눈후 셰롤이 꺾어준 라일락 세송이를 손에 들고 집에 돌아왔다.

약 3시간을 걸었더니 피곤해서 약 2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저녁 5시...

나는 이렇게 토요일 하루를 보냈다.

걸어가는 길에 아담한 분홍색 나무를 보았다.

요즈음 빅토리아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무가 하얀색 도그우드 나무인데 이건 독특하게 분홍색이다.

 

토요마켓이 열리고 있는 공원에 있는 동상

그야말로 꽃길이다.

셰롤의 뒷마당에서...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그리고 사람들 발에 밝히는 질경이 꽃을 자세히 보니 이렇게 예뻤다.

여린 노랑색과 검은색의 조화.

완벽하리만큼 아름다운 모양..

창조주의 솜씨가

길가에 아무도 환영받지 못하는 잡풀에게도

이렇게 아름답게 나타나다니!!

셰롤이 준 라일락을 컵에 꽂으며

이 라일락 향기처럼 은은하게

나도 창조주에게 아름다운 향기를 올려드리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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