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에는 내가 다니는 교회의 여성들이 셰롤네 뒷마당에 모여서 음식 한가지씩 가지고 와서 나누어 먹고 게임하고 여유롭게 삼삼오오 앉아서 이야기 나누면서 오후 시간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거기에 나와 제일 친한 친구 수잔하고 이야기 하다가 늘 수잔에게 궁금했던 궁금증이 풀렸다.

수잔은 다른 사람들에게 잘 해주고 그 사람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매너없이 대하거나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별로 상처받지 않는듯 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더이상 교제를 하지 않을 상황인거 같은데 그렇지 않게 대하는것을 보고 남편과 나는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다.

그래서 나는 수잔을 "성격이 깔끔하고 쿨한 성격" 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어제 수잔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원리를 알게 되었다.

수잔과 롭은 다른사람의 어려운일이 있으면 늘 적극적으로 말없이 도와주는 성숙한 크리스챤인데,

교회에서 장례식이 있다는 광고가 나왔다.

우리는 보통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안가거나 관심이 아예 없는데,

수잔과 롭은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해도 그런 광고 나오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참석하는것을 여러번 보았다.

이번에도 장례식이 2시에 있다고 광고가 나와서 수와롭은 1시 50분쯤에 차를 대고 교회를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차가 꽉 차 있었고 장례식이 모두 끝나가고 있었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장례식이 1시로 옮겨졌는데 주위에 아는 분들에게는 모두 연락해서 1시에 다 온거다.

그렇데 그냥 광고보고 온 수와 롭 같은경우는 그 소식을 못 받아서 2시에 오게 된거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아니...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

광고한대로 해야 너처럼 허탕치는 사람이 없을거 아니야?" 라고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얘기를 했다.

"그런데 부인을 잃은 남편이 1시에 옮긴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것이고,

부인을 잃은 상황에서 모든것을 다 잘 처리할 수는 없는 일이지..."

세상에나...

나 중심이 아닌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수잔은 아예 몸에 벤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난 사고습관....

성숙한 크리스찬 캐네디언들에게 몇번 발견한 이 사고습관이 내 마음속에 꽉 박혔다.

내가 이렇게 느꼈다고 항상 나도 이렇게 사고할수는 없겠지만

기도하며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희망이 생겼다.

천국에는 모두 이런 성숙한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천국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원받고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만 천국에 갈 수 있으니 이 세상에서 이렇게

자기중심이 아닌 다른사람중심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성령님과 함께 연습하다가 간 사람들의 모임일거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음식하기도 복잡하고 해서 쉽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오렌지 과일컵을 만들어서 가지고 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고 말하면서 신기해 했다.

 

이 게임은 남녀노소 함께 모여서 쉽게 머리 안 쓰고 할 수 있는 게임인거 같다... 사다리게임

그냥 던져서 맨 위에 걸리면 1점 두번째 걸리면 2점 맨아래 걸리면 3점...

빨강과 파랑팀으로 나누어서 점수를 합산해서 계산하는 게임...

자연스럽게 먹고 얘기하면서 그냥 편안하게 앉아서 쉬다오는 모임...

어떤 프로그램도 없고, 해야하는 의무도 없고...참 자연스럽고 자유스럽다.

게임도 할 사람은 하고 얘기할 사람은 얘기하고...그것도 자유스럽다.

토요일은 평상시보다 시간이 많으니 오전에 평상시에 걷던 산책길에서 더 다른 코스를 추가해서 가게 되었다.

이런것은 한국에는 어디가나 많은거 같은데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곳인데 이렇게 야외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작은 벌레들(우리들이 진딧물이라고 부르는)이  퀸앤스레이스꽃에 앉아서 아침 진수성찬을 즐기고 있다.

산책하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훡스글러브(여우장갑)꽃은 독특하고 품위가 있어 보인다.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수술이 5개인데 4개에 이런 완벽한 리본두개의 모양으로 꽃잎안쪽에 딱 붙어있다.

어떤집에 핀 목단꽃...

우리집 근처에 있는 프로랜스 호수... 내가 주로 가는 새들의 쉼터 반대쪽에 있는 곳....

나는 이곳을 갈대의 쉼터라고 이름붙여 주었다...

 

오전에 한참 걷다가 호수 중간에 있는 덱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 담그고 여유롭게 쉬고 있었는데

어떤 부부가 오더니 "이곳에서 여름에 수영해도 되니?"라고 물어본다.

"응 ...이곳은 수영해도 되고 다른곳은 오리나 거위들이 많아서 분비물로 오염이 될때에라도 이곳은 오염이 잘 안되서 수영해도 된다고 주로 시에서 판정이 나와... 나같은 경우는 스노클링을 해서 저쪽 끝까지 가본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면 무척 큰 물풀들이 있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 연꽃도 많이 피어 있어서 장관이야"

이네들의 이름은 젠과 팀이라고 했고, 이곳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고 이들은 자연을 무척 좋아해서 주말에 자연을 보지 않으면 일주일을 생활할수 없을 정도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란다.

이들도 양말과 신발을 벗고 아예 떨썩 앉아서 나와 이야기를 할 생각으로 발을 물속에 담그고 이것저것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정보를 주고 나도 정보를 받았다.

나와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과(여행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는 대화할때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대화하게 된다..

다음에 여기서 다시 만날수 있으면 만나자....라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사람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나의 60세 생일...^.^  (4) 2023.04.03
레스토랑 손님이 우리를 초대하다.  (0) 2022.07.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