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오늘 가게문을 닫기로 결정하고 집에 머물렀다

빌딩메니저에게 전화해 보니 빌딩 사람들이 거의 안 나오고

가게문도 닫아서 빌딩 자체를 잠글 계획이라고 말한다.

캐나다 다른지역의 눈이 많이 오는곳에는 이정도의 눈은(30 센티미터) 겨울에 자주 오는거니까

별 문제가 안 될 수 도 있겠지만

빅토리아 지역은 캐나다에서 제일 따뜻한 도시, 우리 나라로 치면 제주도 같은 도시라 눈이 많지 않은 곳이니

눈치우는 장비도 다른 도시에 비해서 많지 않을테니 이 정도의 눈이 오면 온 도시가 마비가 된다.

모든 버스도 오늘 운행을 안 한다고 뜬다.

내일은 더 춥다고 하니 상황봐서 내일도 닫으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내가 꽃집에서 일할때가 생각난다.

나는 당연히 더 일찍 일어나 늦지 않게 제일먼저 출근했다.

그런데 나중에 늦게 출근한 사람들이 나에게

"너 미쳤니?. Are you crazy?" 라고 말해서 더 놀랐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다.

꽃을 배달하는 사람 자체가 오지를 않는다.

꽃을 아무리 디자인해 놓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거다.

모든 손님들이 당연히 배달 안하는 것을  다 이해한다.

 

덕분에 낮잠도 푹 자고 맛난거 만들어 먹고 오후에는 호수로 눈 구경을 갔었다.

그리고 평일에 이렇게 블로그도 쓸 여유시간을 낼 수 있다.

 

오늘은 용혜원님의

눈이 만든 풍경을 소개해 본다.


눈이 만든 풍경

                                            용혜원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솜털 날리듯이 춤추며
온 세상을 하얗게 덮습니다.

하늘의 축복을 다 받은 듯이 기분이 상쾌해지고
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하늘의 사랑을 다 받은 듯이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하얀 눈길을 걸어봅니다.
발아래 눈 밟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눈이 내린 풍경은
동화 속 그림을 만들어놓습니다.

하얀 눈이 쌓여갑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내 마음에는 사랑이 내리고 있습니다.

밤새 꽁꽁 언 벌새넥타가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

제일 먼저 우리 발코니를 방문하는 벌새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부지런히 따뜻한 물로 녹여서 씻고 새로운 넥타물로 갈아 주었다.

눈내린 후의 하늘은 이렇게 파랗고 맑다.

허겁지겁 넥타를 들여 마신다.

얘들아...

너희들 너무 장하구나..

이렇게 추운데 잘도 살아 있구나

동영상 클릭 ↓

https://www.youtube.com/watch?v=TGNKv4bB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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